인문고전소설 추천해 주세요(고1~2) 고등학생 1~2학년들이 읽고 거기서 주제를 정해서 토론할 만한 인문고전 책
고등학생 1~2학년들이 읽고 거기서 주제를 정해서 토론할 만한 인문고전 책 추천해 주세요! 우리나라 고전소설, 해외 고전(세계 명작 클래식 등등) 다 괜찮아요너무 두껍지 않아서 길면 네 시간~6시간? 정도만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부탁드립니다(문학의 의미나, 사회적 문제, 인권, 인간의 내면 등등.. 생각할 거리가 있는...)가능하면 프랑켄슈타인, 지킬앤하이드, 노인과 바다, 데미안은 제외하고 다른 책으로요ㅎㅎ(얘네는 이미 우려먹은 책들이라..)
아 아쉽다. 짧다는 전제만 없었다면 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’ 추천할랬거든요.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죠.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지역을 배경으로 부유한 집안의 인기많은 스칼렛을 주인공으로 한 인생을 그렸기에 당시의 사회상, 노예제도 등 여러가지 이야기 할 점도 많을겁니다.
고전으로 쳐야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’어린왕자’를 읽고 토론해 보지 않으셨다면 마치 삼겹살집에 가서 밥만 먹고 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. 어린왕자 한 권만으로도 10년은 토론할 수 있을 겁니다. 여기서 물질주의에 대해 비판하는걸 읽고 있다보면 ‘이 책이 발간된게 언제지?’ 하는 의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. 마치 최근에 발매된 책 처럼 현대사회의 문제들이 모조리 들어있거든요. 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’부모들은 아이가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그 친구가 좋아하는 색깔을 묻기보다는 그 친구 아빠는 어떤 자동차를 모는지에 관심을 가진다‘는 부분입니다.
‘분노의 포도‘라는 작품도 명작입니다. 이것도 미국의 1930년대를 배경으로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표현한 작품이죠. 근데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. 일단 저는 어릴때 읽었던 터라 어려웠음 ㅠ_ㅠ 제목만 보고 분노한 포도(grape) 가 주인공인 판타지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엄청 짙고 어둡고 험난한 이야기라; 알고보니 노동자들의 ‘삶의 분노‘가 스며든 ’포장 도로’란 뜻이더군요. ㅎㅎㅎㅎ 어릴때 끝까지 읽고 질려서 안 봤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명작으로 칭찬이 자자하더군요.
‘돈키호테’ 도 읽어볼 만 합니다. 이야기 할 거리도 많을 거구요. 어릴땐 그저 미치광이 기사 이야기로만 읽었는데, (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) 어떤 형님께서 완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셨을 때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. 돈키호테가 그런 내용이었어? 하구요. ㅎㅎ 혹시 여러분들도 그 형님같이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도? ㅎㅎㅎ
‘파리대왕‘ 이건 진짜 읽어두면 손해 안 봅니다.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소년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인간의 가장 밑바닥의 추악한 본성에 도달하게 되는지 흥미롭게 쓴 책입니다. 명작이죠. 파리대왕은 ‘벨제부브’, 즉 파리의 모습을 한 대악마를 말 하는 것으로, 인간의 내면의 추악함과 사악함을 상징하는 제목입니다.
마지막으로 걸리버 여행기의 3편과 4편도 추천하겠습니다. 일반적으론 소인국, 거인국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3편 (공중 도시 라퓨타) 와 4편 (말의 도시 휴이넘) 은 높으신 분들의 압력으로 발매가 금지됐었다고도 합니다. 저는 읽어봤는데 당시 (역시 어릴 때라) 왜 발매금지되었는지 이해를 못 했지만 커서 다시 읽어보니 걍 미친듯이 현대사회와 인간을 비판해 놨더라구요. ㅎㅎ
* 신나게 쓰다보니 ‘단편’이 없군요. 이런;;